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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맹사무국 | 2015.08.24 13:57 | 조회 4884

     

     



    처음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미들 경기에 참가해봤습니다. 그 자체로 참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오밀조밀한 지형에서 직선(지형)주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등고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국의 높다랗기만한 등고선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평균 지형보다 높은 곳도 있지만 낮은 등고선으로 표현되는 곳도 많아 지도읽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긴 레그 후에 짧게 돌린 레그는 특징물이 비슷한 것이 너무 많아서 헷갈렸고, 한번 위치를 잃어버리면 헤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들어난 경기였습니다.

    백색 숲도 막 달릴 수 있는 숲이 있는가하면 종아리까지 올라올 정도의 풀들이 나있는 곳도 있어서 다리 짧은 한국선수들의 보행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양선수들은 성큼성큼 뛰어가는데 저희는 발을 질질 끌고 다닌다고 해야할까요? 암튼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기럭지 차이도 있고 훈련이 안되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다양한 지형에서 그때마다 헤매다가 만신창이가 되서 겨우 들어왔습니다. 응원하던 외국인이 "코레아~!!"를 외쳐주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한국지형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미들 지형으로 쓸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경기장을 확보해서 훈련해야만 실력이 늘꺼라고 생각했습니다.


    < 루트선택 추가 해설 > *현지 사정 상 루트는 볼펜으로 표기했음

    △-1. 처음부터 다소 긴레그를 만나서 당황했다. 어떻게 가야할지 정하지 못했는데 몸은 이미 좌측 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길이 꺾이는 지점에서 능선을 넘고나서 순간 방향을 잃어버렸다. 그러다 큰길을 만났으나 지도상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찾은 후 길을 따라 이동하여 겨우 찾게 되었다.

    1-2. 지도를 보고 봉우리 너머임을 알아본 후 지형만 보고 이동하여 쉽게 찾았다.

    2-3. 컨투어링으로 돌아나온후 큰길을 찾았으나 가로질러가는 방향에서는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길이 우리처럼 흙바닥이 아니었고 주변지형과 유사한 풀밭길이었다. 다만 땅이 좀 다져진 느낌이 들었다. 그 길에서 방향을 재고 이동하다가 혹시나 하여 습지를 확인하였고 정확히 확인한 후 능선을 따라 찾았다. 지도엔 백색이었으나 실제 잡풀들아 종아리까지 올라와있어서 짧은 다리의 나는 달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3-4. 방향을 잡고 안부를 지나 봉우리 뒤편으로 이동하여 그나마 쉽게 찾았다.

    4-5. 그런데 4번에서 카메라 기자 서너명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고 그 소리에 놀라 탈출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태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종아리까지 오는 풀들을 헤치며 겨우 길로 들어섰고 길을 따라 이동했다. 마지막 부분에 거리를 좀 좁혀보겠다고 안부를 통과해 들어갔는데 오히려 쓰러진 잡목들을 만나서 허우적거리다가 빠져나오게 되었다. 5번 앞 길에서 방향을 재고 들어갔으나 약간 우측으로 치우쳤는데 두리번거려 찾게 되었다.

    5-6. 간벌된 나무때문에 통행이 어려웠다. 그런데 외국선수들은 껑충껑충 잘도 뛰어 넘었다. 기럭지 차이일꺼라 생각한다. 식생의 경계를 따라 이동하면서 좌측편을 살펴보았고 그런대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6-7. 나름 등행을 고려하여 우회하였는데 성공하였다.

    7-8. 전방의 봉우리를 우회한 후 두번째 골짜기를 정확히 찾아냈다.

    8-9. 제일 난코스였다. 중도포기를 하고 싶었던 구간이었다. 시간을 만회해보고자 직선주행을 택했다. 간간히 앞서간 선수들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능선을 넘고 함몰지를 지난 후 다시 작은 능선을 넘고 트인 땅까지는 잘 이동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헤맸다. 주변이 온통 비슷한 지형이라 현위치를 잃어버렸다. 헤매다가 10번도 찾았다. 거기서 다시 공격했으나 또 헤맸다. 그러다 내것이 아닌 컨트롤을 만난 후 맨붕에 빠졌다. 정신을 가다듬고 9번과 10번 사이 조그만 삼거리에서 공격하였는데 세번만에 겨우 찾았다. 아직도 버뮤다 삼각지대 같아서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9-10. 이미 찾았던 컨트롤이었으나 그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겨우 찾았다.

    10-11. 앞서간 선수들이 남겨준 발자취를 따라 이동하였는데 갑자기 발자취가 사라져서 당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의 발자취가 정확히 직선상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경기 내내 직선주행이 답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었다. 어쨋든 나도 직선 상의 거친트인땅을 지나 능선을 넘어 함몰지를 찾았다. 그런데 탈출하는 순간 물컵과 운영요원 2명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랬다. 그들은 놀란 내 표정을 보고서는 그냥 미소로 때우고 말았다.

    11-12. 앞쪽 능선을 따라 이동하다가 함몰지 사이를 통과한 후 두리번거리다가 컨트롤을 발견하였는데 내것이 아니었다. 다시 맘을 추스리고 두리번거리다 찾았다. 오밀조밀 비슷한 지형에서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12-13. 식생이 좋은 곳으로 우회하여 길을 건넌 후 말굽모양의 지형을 찾아냈다. 그후 서쪽의 안부를 찾아 진입한 후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이동하여 찾았다. 그런데 이때 서너명의 선수들이 우루루 튀어나오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시종일관 빠르게 뛰는 선수들이 부럽기만 하다.

    13-14. 쓰러진 통나무 두 개를 가볍게 넘어 쉽게 찾았다. 쓰러진 나무는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다. 경기자에게 불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한것이었을까?

    14-15. 등행을 고려하여 우회한 후 백색을 따라 진입했는데 특징물이 주변에 여러개가 있어서 순간 또 현위치를 잃고 말았다.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겨우 찾았다.

    15-16. 백색을 따라 도로 빠져나온 후 길을 건넜다. 거친트인 땅의 풀숲을 헤엄치듯 건너갔다. 속도가 줄어드니 지형을 더 잘 볼수 있었고 헤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16-17. 계속 직선 보행을 해서 찾았다. 간벌된 나무가지에 배를 찔리기도 했던 위험한 구간이었다.

    17-18. 진녹색 지형을 좌측으로 비껴간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보니 우측으로 비껴갔다. 그 덕분에 현위치를 다시 찾느라 애먹었다. 천천히 걸어가서 찾았다.

    18-19. 함몰지들 사이의 둑처럼 솟은 지형을 따라 이동하여 찾았다. 그런데 갑자기 중계카메라가 촬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나를 앛서간 스웨덴과 노르웨이 선수 덕분에 방송에 나오게 되었다.

    19-20. 카메라가 뒤에 있어서 그냥 계속 뛸 수 밖에 없었다. 같은 루트 상에 있었기에 찾는건 어렵지 않았으나 탈출방향을 잘못잡고 말았다.

    20-21. 능선을 넘은 후 능선에 붙어서 이동하다가 직선주행으로 흙둑까지 달렸다. 흙둘에서 핸드레일로 이동하여 그런데로 쉽게 찾았다. 이 때 지도와 실제 지형을 매칭시킨 후 지형을 보며 달리는 맛이 어떤건지 느끼게 되었다. 찾는 맛이 두배가 되었다.

    21-22. 21번에서 탈출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또다른 서너명의 선수들이 우루루 뛰더니 금새 또 사라져버렸다. 오락게임에서 보던 그 장면이었다. 그 선수들을 쫓아가려고 뛰다가 선수들이 사라진 후 방향을 잃었다. 꾸역꾸역 찾아갔으나 옆 골짜기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다시 건너편 골짜기로 건너가 찾게 되었다. 진짜 비슷한 지형이 많아서 나같은 초짜는 헤매기 딱 좋은 지형들뿐이었다.

    22-23.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천천히 이동하여 두리번거리다가 찾았다. 선수가 되려면 최소한 두 시간 정도는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겠다.

    23-24. 길따라 가다가 울타리 안쪽에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터치하였다.

    24-25-◎. 구경꾼들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섰다. 안뛸수가 없었다. 박수소리와 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이 있어서 절대 걸을 수가 없었다. 겨우 힘겹게 골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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